치과 수술은 혈압과 당뇨 수치를 정상 범주 이내로 잘 관리한 상태에서 받는 게 좋다. 국소 마취제에 혈압을 상승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엔 사용량을 제한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수면 마취 등을 병행하며 통증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가 심하면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최소절개 수술을 고려하길 권한다.
치과와 전신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뇨가 심한 경우 풍치가 심해져서 이를 여러 개 발치하게 된다. 풍치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으면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잇몸이 많이 부어서 치주 질환인 줄 알고 찾아온 환자가 실제로는 급성 백혈병이 의심돼 검사받아 조기 발견한 경우도 있다.
신부전이 있어 투석을 받는 경우에도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석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한다면 투약 기간과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고용량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주사로 맞거나 골다공증약을 다년간 복용한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후 수술 부위가 낫지 않고 골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불면증 및 정신과 약 복용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반적인 용량의 수면 마취제로는 수면 마취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성분이 겹치는 약은 미리 일정 기간 투약을 중단하고 수면 마취에 들어가야 한다. 안전한 수면 마취를 위해선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실제로 뇌경색과 골다공증, 당뇨 등 각종 질환을 앓던 한 환자는 약물 부작용으로 골괴사가 생긴 데다 치과 치료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복용하는 약제가 많은 데다 치아 여러 개를 발치한 뒤 상하악 임플란트 식립을 해야 하는 등 고난도 시술이 요구돼 많은 치과에서 난감해했다. 또 고령으로 기력이 쇠해 거동도 불편했다.
똑똑플란트치과의원은 협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혈전용해제 중단을 최소화했다. 수면마취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국소마취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했다.
손동국 똑똑플란트치과 원장(사진)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한 뒤 진료나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도 잘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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