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하다 울어" 갤S23 울트라 산 유튜버…배달기사들 '초긴장' [이슈+]

입력 2023-02-15 14:18   수정 2023-02-15 15:54


배달 기사들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유튜버 '딸배헌터'가 역대 최고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를 구입했다. 일부 배달 기사들은 헌터의 장비 강화로 신고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오토바이 교통법규 위반 행위만을 집중 추적해 신고하는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딸배헌터'(이하 헌터)는 최근 S23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 '갤럭시 S23 울트라'를 구입했다.

'딸배'는 배달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뒤집어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를 낮춰 부르는 은어다. 이 유튜버의 표적은 단순하다.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도로를 누비는 '무법 오토바이'가 그 대상이다.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은 물론 아이가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에서까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배달원들이 전부 헌터의 '사냥감'이다.

헌터는 주로 자신의 휴대폰 등 촬영 장비를 활용해 원거리에서 교통법규 위반 오토바이를 포착한다. 하나의 지역을 골라 그 지역의 교통법규 위반 오토바이들을 사실상 '초토화'하기도 한다. 다수의 누리꾼은 이 유튜버의 콘텐츠를 이른바 '정의 구현'으로 규정해 환호한다. 이에 배달 기사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상에서는 헌터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으로 헌터가 출몰할 경우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신고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 기사들이 모인 대화방에서는 최근 갤럭시 S23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주목한 언론 보도가 공유됐고, 실제로 이들 사이에선 '헌터 휴대폰 또 바꾸겠네'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헌터는 지난 14일 배달 기사들의 이런 대화를 캡처한 사진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네 샀습니다. 안 그래도 잘 보였는데, 더 잘 보입니다. '줌' 하는 중에 울었습니다"라고 갤럭시 S23 울트라를 샀다는 소식을 전했다. 놀라운 성능에 감탄했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13일 진행한 갤럭시 S23 사전 예약 판매량은 10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다 기록으로, 지난해 갤럭시 S22(101만7000대)가 세웠던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번 흥행을 주도한 모델은 최상위 제품이자 헌터가 선택한 갤럭시 S23 울트라였다. 전체 판매량의 약 60%에 달하는 65만대가 울트라 모델의 예약분이었다. 2억 화소에 달하는 카메라 성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헌터의 이런 신고 콘텐츠를 두고선 평가가 엇갈린다. 다수의 누리꾼은 환호하는 분위기지만, 유튜버가 '딸배'라는 조롱 섞인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대중들에게 특정 직업집단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법규 위반 없이 양심적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배달원까지 싸잡아 비판받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배달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지난해 배달 기사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공질서를 위해 신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콘텐츠 삼아 '딸배'라는 표현까지 쓰며 조롱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열심히 생계를 이어 나가는 분들까지 조롱거리로 만들 수 있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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