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긴축 지속 우려 속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2420선으로 밀렸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7.74포인트(1.53%) 내린 2427.9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1조176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71억원, 778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 물가지표에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며 "전일 상승에 대한 차익매물 출회와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수의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내렸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1.58%)와 SK하이닉스(-1.82%)는 2% 가까이 내렸고, 금리인상에 민감한 네이버(-3.79%)와 카카오(-2.15%) 등 성장주는 3~4% 급락했다. 하락장 속 POSCO홀딩스(6.03%)는 철강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6% 넘게 뛰었다. 미국에서 리튬 추출 사업을 개시한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81% 하락했다. 개인이 3886억원 순매수할 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3억원, 256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체로 내렸지만 경영권 분쟁 중심에 선 에스엠(4.97%)은 5%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 급등 호재에 에코프로비엠(0.43%), 에코프로(8.27%) 등 2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8원 오른 1282.2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예상보다 강한 물가지표 발표와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증시는 변동성을 키웠다. 이 와중에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강세를 띄면서 나스닥지수를 떠받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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