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경기도에선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15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주간 실국장회의를 연 자리에서 이 영화를 언급했다. 그는 "'다음 소희'는 우리사회의 힘든 부분, 취약계층,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는 청년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제목인 '다음 소희'처럼 넥스트 소희가 경기도에선 나오지 않도록 민생을 돌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학생 소희가 폭언과 성희롱, 부당한 대우를 받다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한 형사가 그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7년 전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고생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김시은 배우가 분한 주인공 소희는 인터넷과 IPTV 해지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가입을 유지하고, 역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해지방어 부서'에서 일하다 목숨을 끊는다.
대기업 통신회사 하청문제, 감정노동과 실적경쟁, 무경력자인 고등학생에게 난도가 높은 해지방어 업무를 시킨 일 등 실제 사건과 거의 동일하게 영화를 구성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재정 여건이 그나마 좋은 정부에서 보다 과감한 재정의 역할을 통해 지원 폭과 정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