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긴축 장기화 우려…카카오·네이버 동반하락

입력 2023-02-15 18:11   수정 2023-02-16 01:29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성장주들이 당분간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3.79% 하락한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그룹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2.15% 하락한 6만3600원, 카카오뱅크는 5.75% 하락한 2만46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3.82%), 카카오게임즈(-4.44%)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넷마블(-6.75%), 펄어비스(-6.98%), 엔씨소프트(-2.85%) 등 게임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월 미국 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4%로 월가 예상치인 6.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다. 지난달 발표된 2022년 12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로 주가가 올랐던 성장주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는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5월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CPI 결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의 금리 인상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최종 기준금리도 상단 기준 기존보다 소폭 오른 연 5.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뛰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른 성장주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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