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戰 장기화"…안보·에너지 ETF '돌격 앞으로'

입력 2023-02-15 18:19   수정 2023-02-16 01:28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국은 국방 예산을 늘리며 방위력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던 가스를 끊은 것을 계기로 에너지 자립을 위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위산업과 에너지산업이 장기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무기 수요

15일 한국거래소와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안보 및 에너지 자립 관련 테마 지수들이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상장된 방산 ETF인 ‘ARIRANG K방산Fn’과 우주항공 ETF인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는 올해 각각 9.74%, 7.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ARIRANG K방산Fn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 등에,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는 대한항공·LIG넥스원 등에 투자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는 동유럽,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는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무기 수입이 늘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첨단 기술에만 집중 투자해온 선진국과 달리 북한과의 대치 상황 때문에 즉시 사용 가능한 ‘미들급 무기’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전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 역시 물리적 안보만큼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한국과 선진국의 기술력 차이 때문에 국내 사이버 보안업체들에 투자하는 ETF는 없다.

Rapid 7·포티넷·팔로알토네트웍스 등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 사이버보안 INDXX’가 국내에 상장돼 있다. 올해 수익률은 15.5%다.
에너지 ETF 수익률 ‘고공행진’
에너지도 전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사태 이후 각국이 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TIGER Fn신재생에너지’ 등 신재생산업 ETF와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등 2차전지 ETF 등의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올 들어 27.72%,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11.74% 상승했다.

태양광과 원자력 분야 ETF 역시 에너지 자립 움직임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SOL 차이나태양광CSI’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는 올해 각각 8.38%, 8.58% 올랐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각국이 에너지 자립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수혜는 태양광, 2차전지, 원자력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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