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의 강한 소매판매 소식에도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8포인트(0.11%) 오른 34,128.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7포인트(0.28%) 상승한 4147.60을, 나스닥지수는 110.45포인트(0.92%) 뛴 12,070.59로 마감했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 늘어난 6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소매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과 소비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더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커졌다.
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시장이 예상한 0.4% 증가에는 못 미쳤다. 다만 11월과 12월에 감소세를 보인 데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대에서 벗어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시작 전 발표된 소매판매, 뉴욕주제조업지수,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경제지표들의 호조 속에 Fed의 추가 긴축 우려를 키우며 달러와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지금 같은 금융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과 커진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장중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자의 강한 여행수요가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적로 해외 도시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했다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년 전 대비 약 6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13.4% 급등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역시 패키지 휴가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는 소식에 0.3% 올랐다.
로블록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일일 평균 활성 사용자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는 소식에 26.4% 급등했다.
반면 데본에너지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10.5% 급락했다. 전일 공개한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몇 달 전 41억달러 상당의 TSMC 지분을 배수한 것과 달리 85% 이상의 지분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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