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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1.3% 급등했다. 이더리움도 8.6% 올라 FTX 사태 이전 수준의 가격대를 회복했다. 미국 증권감독원 격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일 규제 조치를 쏟아내는 와중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한 규제 조치가 확정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공포심리가 누그러지며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암호화폐도 따라 올랐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나스닥100은 이날 하락세로 시작했다가 0.77% 오르면서 1만2687.89로 장을 마감했다. 루카스 우투무로 블록체인애널리틱스 리서치헤드는 "투자자들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4%로 시장 기대를 소폭 웃돈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위험자산의 지속적인 강세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숏 스퀴즈'가 나타나면서 암호화폐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4시간 동안 강제청산된 비트코인 선물은 1억6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EC는 지난 13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 발행과 관련해 BUSD를 미등록증권으로 보고 발행 대행사인 팍소스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 금융감독국(NYDFS)는 "투자자들의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지 않고 있다"며 팍소스의 BUSD 발행을 금지했다. SE는 지난 9일 미국 2위 거래소인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금지하고 3000만달러 벌금을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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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의 이번 규제안은 FTX 사태의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일부 투자자문사 등이 모집한 암호화폐를 FTX에 맡겨 수익을 내다가 FTX가 파산하면서 투자자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FTX처럼 거래소가 임의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를 유용하거나,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를 제3의 신탁사나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토록 하자는 것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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