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A홀딩스)가 운영하는 라인·야후재팬 운영회사 Z홀딩스에 따르면 라인의 이용자 수(월간 활성이용자 기준)는 작년 12월말 1억9300만명으로 2억명에 근접한 상태다. 결코 작지 않은 수지만, 1년 전 대비해서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라인 서비스를 쓰는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주요 4개국 이용자 수(1억7600만명)는 1년 전보다 200만명(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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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실적도 부진하다. 작년 10~12월 라인의 광고 수입은 510억엔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야후재팬의 광고 수입은 오히려 1024억엔에서 1005억엔으로 1.9% 줄어들었다. 두 회사의 광고 부문을 합친 미디어 사업부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13억엔에서 697억엔으로 2.3% 감소했다. Z홀딩스는 '라인' 관련 전체 매출액 및 영업수입도 공개했는데, 광고 분야의 부진 때문에 영업수입이 전분기 103억엔에서 10~12월 15억엔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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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홀딩스는 크게 미디어 사업부문과 커머스 사업부문, 핀테크·웹툰 등 전략적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커머스 부문은 영업이익이 7.2% 증가하는 등 성장했지만, Z홀딩스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략적 사업부문은 적자 상태(10~12월 83억엔 영업손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페이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서비스와 라인뱅크 등 인터넷 은행, 라인망가 등 웹툰 각 분야의 이용자수 지표 등은 가파른 성장세다.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화에 성공할 경우 Z홀딩스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Z홀딩스 전체로 보면 작년 10~12월(2022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상각 전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이는 일본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페이'를 연결 실적에 반영한 데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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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2019년말 Z홀딩스와 라인의 경영통합에 합의했고 통합이 완료된 2021년 3월부터 라인을 연결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다. 당초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이 가지고 있는 라인과 야후재팬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다.
저팬타임스에 따르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흥분했지만, 지난 2년간 진짜로 새로운 걸 내놓지는 못했다"며 좌절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원한 게 아니었다"며 "Z홀딩스에 좀 더 빠르게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했다.
그는 야후재팬과 라인, Z홀딩스 3개 법인을 1년 내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3개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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