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지주사에 집중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지주회사’ 펀드는 최근 1년 동안 -0.39%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9.79%)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성장주가 급락한 반면 가치주 중심의 지주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지주사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전반에 걸쳐 주주친화 방침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5년에 걸쳐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는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SK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SK의 주당 배당금은 2021년 8000원에서 작년 5000원으로 줄었지만, 자사주 매입 금액을 포함한 주주환원 총액은 전년 대비 300억원 증가했다. LG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2500원에서 2021년 2800원, 지난해 3000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삼성 총수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수천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이를 갚기 위해선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삼성 같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모든 기업이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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