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에 대해 10명 중 7명 정도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지난 7일~10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 전체의 69.1%가 "의무가 권고로 조정된 결정이 타당하다"고 응답했다. "타당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25.4%, "잘 모르겠다/뚜렷한 입장이 없다"고 한 응답자는 5.5%로 집계됐다.
마스크 의무 해제가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자 중 53.5%는 '의무 해제 영향에 대한 불안이나 불확실함', 24.8%는 '권고 조정 결정 내용이나 결정 과정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답했다.
의무 해제 이후 마스크를 가장 덜 쓰게 된 장소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39.3%)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헬스장 등 운동시설(34.7%), 백화점·마트 등 다중이용시설(34.3%), 공연장·영화관 등 문화관람시설(33.2%)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마스크 착용을 더 많이 줄였으며, 특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마스크 착용을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 기간을 늘리거나 줄이는 요인으로는 '코로나 상황이나 기타 감염병 유행 관련한 위험 판단'(25.6%)과 '계절(날씨)'(23.5%)이라는 답이 비슷한 비율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스크 착용이 주는 심적 안정감이나 이득'(17.3%), '주변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또는 관련 반응'(15.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유 교수는 "권고 조정 후 약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 권고 조정 결정이 타당하다고 보면서도, 실제 대응에서는 쓴다, 안 쓴다는 이분법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만한 행동 조정 양상에는 객관적 감염 상황뿐 아니라 계절, 심리적 안정감, 주변 반응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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