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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경이로운 발전을 이뤘다. 온라인 출판, 스프레드시트, 자동화한 수표 입금 시스템, 소셜미디어 등. 많은 직업이 쓸모없어졌다. 그리고 이제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인간처럼 산문을 쓴다. 구글의 바드도. 하지만 지난해 생산성은 1.5% 하락했다. 생산성은 왜 낮을까.
1987년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는 “생산성 통계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컴퓨터 시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아직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을 뿐.”
온라인 출판도 마찬가지다. 기존 출판계 레이아웃 전문직은 더 이상 필요없어졌지만 디지털화로 인해 10배 많은 온라인 잡지가 생겨났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또 다른 일자리 붐이 일었다. 오래된 직업들은 소멸됐지만 더 나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생산성 문제로 돌아가보자. 기술의 발전에도 생산성은 왜 나아지지 않았을까. 의료계, 정부 등의 기술 도입이 늦기 때문이다. 학교는 요지부동이다. 학생 수가 늘면 여전히 그만큼의 교사를 고용해야 한다.
의료계는 비생산적이다. 마치 만성질환자와 같다.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는 예방과 진단 수단이 있다면 아마도 종양학자와 심장외과 의사가 덜 필요할 것이다. 화려한 영상학과 유전자 편집 기술이 존재하지만 도입이 느리다. 정부가 거느리고 있는 200만 명의 공무원은 매출을 전혀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기업들조차 새로운 기술 도입이 늦다. 팬데믹이 오고 나서야 화상회의가 확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벨 연구소는 1948년 트랜지스터를 발명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AT&T는 진공관의 재고를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트랜지스터 도입은 늦어졌다. 미국 경제는 수십 년 동안 베이비붐 세대를 떠안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출산율은 저조하다. 2020년 미국 출산율은 1.6명이었다. 올해는 고용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his Is One Puzzling Job Market’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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