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핵사용 가정한 한·미연습…北 "전례없는 대응 직면할 것"

입력 2023-02-17 18:15   수정 2023-02-18 01:12

한·미 국방부가 다음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한다. 다음달에도 양국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이 계획돼 있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제8차 DSC TTX가 진행된다. 이번 연습은 작년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 양측이 DSC TTX의 연례 개최에 합의한 뒤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한·미는 이번 연습을 통해 한반도에서 북핵 위기가 발생할 때를 가정해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미국에선 싯다르트 모한다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및 리처드 존슨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부차관보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들 한·미 당국자는 23일 미 조지아주 킹스베이의 미 해군 잠수함기지도 방문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기지를 방문하면 한·미가 미국의 핵 3축(대륙간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핵잠수함) 전 영역의 현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는 다음달 중순 야외기동훈련이 포함된 프리덤실드(FS) 훈련도 한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DSC TTX, FS 연습, (미군) 전략자산 전개 등을 계기로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며, 이를 빌미로 다양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실행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은 연초부터 우리의 안전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는 우려스러운 군사적 시위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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