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반도체 핵심 '디자인하우스'가 뜬다

입력 2023-02-17 18:22   수정 2023-02-18 01:17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선두 업체인 대만 TSMC를 추격할 핵심 열쇠로 디자인하우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디자인하우스 대만 글로벌유니언칩(GUC)을 비롯해 235개 기업을 앞세운 대만에 맞서기 위해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9개사가 경쟁적으로 전문인력 확보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연내에 1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가온칩스는 50명 이상, 세미파이브와 코아시아도 50여 명을 뽑을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연내에 인력을 기존 대비 30%가량 늘릴 계획이다. 주요 업체의 채용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국내 디자인하우스 인력 규모는 1500명 수준에서 2000명 안팎으로 늘어난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가 만든 설계도를 바탕으로 반도체를 제작하는 파운드리 공정에 맞춰 각종 기술을 지원하는 기업을 총칭하는 용어다. 반도체 미세공정이 보편화하면서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통상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수준의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프로젝트당 100여 명의 숙련된 설계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김성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챗GPT 출현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부각되면서 디자인하우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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