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나가"…노숙자 급증에 골머리 앓는 시카고 공항

입력 2023-02-18 08:19   수정 2023-02-18 08:20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노숙자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60·민주)은 전날 회견을 열고 "노숙자들이 공항에서 잠자는 것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라이트풋 시장은 "노숙자들을 공항 밖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고 지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항은 길거리·지하도와 매우 다른 장소이고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곳이다. 노숙자들이 몰려와 잠을 자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의 한도 내에서 노숙자들에 대해 지원을 하겠다. 하지만 공항은 그들이 머물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침은 레이몬드 로페즈 시카고 시의원(44·민주)이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헤어공항의 노숙자 문제를 지적한 데 뒤이어 나왔다.

로페즈 의원은 라이트풋 시장이 오헤어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노숙자들을 계속 못본 척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노숙자연합(CCH)이 추산한 시카고 노숙자 수는 2020년 기준 6만5611명에 달한다.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이 공항을 찾는 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하고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항에 노숙자가 늘어난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이유로 노숙자 보호센터의 침상을 줄이고 이후 다시 늘리지 않은 것도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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