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0~24일)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추후 미국 물가·고용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면서 완화될 수 있는 우려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3월까지를 염두에 두고 업종전략을 생각하면 중국과 미국의 정책모멘텀과 관련되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410~254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27포인트(0.98%) 내린 2451.21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8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44억원, 11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8%, 0.58% 밀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미국 수요 호조, 대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는 상승 요인이지만 Fed 긴축강도 강화 우려,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결과를 놓고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서로 엇갈리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Fed의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길고 강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Fed의 강한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요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 단기에 입증되기는 어려운 만큼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려 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다. 양쪽 견해가 모두 달러 강세 압력을 강화하는 해석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논란이 신흥국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나 고용 둔화 둘 중 하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3월 FOMC 전까지 발표될 중요 지표(미국 1월 PCE 물가, 2월 ISM 제조업, 2월 고용보고서, 2월 소비자물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은 중국의 코로나 상황 개선에 따라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신규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소비 회복, 기업 생산활동 재개를 꾀하고 있다. 한국 또한 리오프닝 기대감이 점증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KT 등 대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진 점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주환원율 제고는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완화와 연관된다. 최근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 논리에 힘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철강·비철금속, 조선 등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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