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터키)에 사는 9살 소년이 유엔기념공원 등 국내 여러 기관에 "튀르키예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19일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에 따르면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는 튀르키예에 사는 후세인 군(9)의 편지가 도착했다.
튀르키예어를 온라인 번역기를 이용해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해 문장은 다소 서툴렀으나, 내용이 큰 울림을 줬다는 것이 공원 측의 설명이다.
본인을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9살이라고 소개한 후세인 군은 "튀르키예 지진 이후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내가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되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원 측이 후세인 군에게 답장을 보낸 것도 눈길을 끈다. 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형제애)을 유지해왔다"면서 "후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건 강한 사람을 자랄 거라 믿는다"고 귀띔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1005명이 전사했으며 462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상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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