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KRC)가 올해 본격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투명하고 소통이 잘 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직원 행동양식인 ‘KRC-way 혁신 프로젝트’를 마련해 추진한다.
농어촌공사가 수립한 직원 행동양식인 KRC-Way는 △신뢰 △안전 △혁신을 임직원이 지켜야 할 3대 기본원칙으로 한다. 농어촌공사는 실행력 강화를 위한 비전과 30개 세부 실행과제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상식이 통하는 조직문화 구현’을 목표로 8대 조직문화 행동 가이드라인도 개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신뢰 분야에선 ‘부패 제로(0)’를 목표로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농어촌공사는 계약·회계·자산 등 주요 현업부서에서 담당 업무의 위험요인을 도출해 점검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각종 사업비를 입·출금할 때는 ‘자금거래 자동 알림시스템’을 통해 관련 당사자부터 상급자까지 거래 내용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농어촌공사는 올해부터 재무 정보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등 비재무적인 정보까지 경영 공시한다. 국민이 공사를 직접 감시하고 제언할 수 있는 ‘청렴 국민패트롤’ 제도도 활성화해 부패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청렴 윤리 내재화를 위한 대내외 소통채널도 확대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목표로 안전 경영체계 및 건설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각 지사에 안전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안전관리자 배치 의무가 없는 소규모 건설 현장에도 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건설 현장 전(全)공정의 안전 활동 수준을 표시하는 ‘안전 신호등 제도’, 위험요인 발견 시 근로자가 직접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작업 중지요청제’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에 대비해 ‘연중 재난 안전 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현장 지도점검도 확대해 선제적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혁신 분야에선 경영, 업무, 인적, 공공 등 4대 분야 혁신을 실천 과제로 내놓았다.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업무 간소화와 단순 업무 자동화, 모바일 업무환경 조성 등 업무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기존 사업에 디지털화와 탄소중립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식량주권 강화를 위한 생산기반체계 구축, 풍요로운 물 복지 실현, 고객중심 농지플랫폼 구축, 활기찬 농어촌 공간 조성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젊은 세대 중심의 혁신커뮤니티 운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혁신 인재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소통 △근무 △인사 △회의 △의전 △지시 △보고 △회식 등 8개 항목을 최우선 개선 문화로 선정하고 32개 행동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불필요한 회식과 의전, 회의 문화는 축소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소통문화와 책임 있는 업무 문화 등은 강화해 나가는 것이 골자다.
농어촌공사는 젊은 세대 중심의 혁신커뮤니티 운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혁신 인재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2019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KRC사내벤처팀 선발 IR대회’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공사의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민의 시각에서 공사 제도를 정비하는 규제혁신을 통해 농어민과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문턱도 대폭 낮춘다.
농어촌공사는 3대 원칙과 8대 문화별 행동 가이드라인의 확산을 위해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하고, 분야별 우수사례와 개선점을 발굴해 공유하고 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조직문화가 곧 기업의 경쟁력인 만큼 조직 구성원이 일체감을 느끼고 조직에 몰입할 수 있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며 “행복한 일터 구현을 위한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공기업,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스마트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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