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는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 업황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지만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기대와 ‘챗GPT 열풍’ 등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덕분에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다만 어떤 ETF를 고르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는 2~3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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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균 삼성증권 ETP전략팀 연구원은 “반도체 ETF는 업종 전반의 강세 흐름을 동일하게 반영하지만 상품이 지역·국가·섹터별로 세분화돼 구성 종목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나스닥’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28.16%였다. ‘ACE 글로벌반도체톱4플러스 솔라액티브’는 메모리·비메모리·장비·파운드리 분야를 각각 대표하는 4대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쓴다. 삼성전자·TSMC·엔비디아·ASML 주식을 20%씩 담았다.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중 한쪽 분야에만 투자하는 ETF도 있다.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 아이셀렉트’는 D램 시장 강자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25%씩 담고 있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편입 종목 22개 중 18개가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전 연구원은 “다양한 반도체 ETF를 활용하면 지역, 섹터, 기업 규모 등에 따라 한층 세분화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산업 전체에 분산 투자하고 싶다면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를 고려해볼 만하다. 편입 종목이 51개로 국내 상장 반도체 ETF 중 가장 많다. 한국 기업에 20%, 해외 기업에 80%를 배분했다.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는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가 있다. 두 상품 모두 SK하이닉스·SK스퀘어·DB하이텍 순으로 편입 비율이 높다. 삼성전자는 산업 분류상 정보기술(IT) 장비 기업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반면 ‘TIGER Fn반도체톱10’과 ‘HANARO FnK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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