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1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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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에 스포츠용 가방을 납품하는 가나안이 해외 투자와 자회사 지배력 확대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8월 결산 법인 가나안의 올해 1분기(2022년 9월~2022년 11월) 매출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가나안 매출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4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가나안(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른 시일 내에 신용등급이 'BBB'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가나안은 해외 투자에 이어 자회사 지배력을 키우는 데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나아지고 있다. 2019년 베트남 신규공장 설립, 인도네시아 공장 라인 증설 투자에 이어 2021년부터 자회사 신성통상 지분 매입에 약 53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자금 소요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가나안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 8월 113.7%에서 2020년 8월 100.3%, 지난해 8월 80.2%로 점점 낮아지는 중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대비 총차입금 배율도 2018년 8월 4.3배에서 2020년 8월 2.8배, 지난해 8월 1.9배로 낮아지고 있다.
가나안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건 해외 생산능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거래처가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반스 등 대형 거래처에 스포츠용 가방을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고 이케아 등에 액세서리 백 납품을 시작해 매출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같이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과 지급보증 배율이 3배 이하, 매출액 대비 에비타 비율이 12% 이상을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이 올라갈 전망이다.
김수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가나안은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스포츠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다 해외 생산법인 이전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2019년 이후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높아진 이익 창출력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설립된 가나안은 각종 가방류를 제조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베트남, 중국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 유럽, 북미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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