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1일 18: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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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와 LS는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으나 한신공영은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A급 회사채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건설채까지 전해지진 않는 모양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AA+)는 이날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회사채 2년물 트랜치에 53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6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GS칼텍스는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는 희망 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30%~+0.3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흥행에 따라 2년물은 민평 대비 -30bp(1bp=0.01%p), 5년물은 -41bp에서 결정됐다.
A+ 신용등급을 보유한 LS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LS는 7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50억원이 들어왔다. 2년물 400억원에 4850억원, 3년물 300억원에 5500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민평 대비 -56bp, -43bp에서 결정됐다.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SK브로드밴드(AA)도 1500억원 모집에 1조2000억원이 몰렸다.
반면 한신공영(BBB+/BBB)은 수요예측에서 발행금액을 채우지 못하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1년 만기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한신공영은 희망금리로 7.50~9.50%를 제시했고 수요예측에 따라 상단인 9.50%로 결정됐다.
한신공영은 물량을 채우지 못했지만, 추가 청약을 통해 50~15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 미매각 금액은 산업은행이 인수하게 된다. 한신공영은 1950년에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시장에서는 건설채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데다 BBB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A급 회사채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건설채는 다른 분위기다. 한국토지신탁은 전날 8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60억원만 들어와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100억원가량 추가 청약을 받았지만 나머지 금액은 증권사가 인수해야 한다. 건설채 대장인 현대건설도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오버 발행(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발행)'을 피하진 못했다. 앞서 HL D&I도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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