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민영삼 후보(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어 “이준석계의 내부 총질과 야당의 가짜 뉴스 공세로부터 윤 대통령을 지킬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민 후보는 1985년 정대철 전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30여 년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의 팬덤 정치 및 패거리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며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입당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윤 대통령이 ‘이준석 트라우마’와 여소야대로 어려운 가운데 당원들이 유튜브 방송에서 활약하는 저를 보고 대통령을 지킬 적임자로 봐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독자 113만 명을 보유한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서 시사프로그램 ‘따따부따’를 진행하고 있다.
민 후보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2021년 7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방송 잘 보고 있다. 도와달라’고 말해 대선 캠프 국민통합특보를 맡았다. 출마 전후로는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본인이 ‘친윤’ 후보인지 묻는 말에는 “아니라고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사실 따지고 보면 2019년부터 친윤이다. 조국 사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옳다고 방송과 유튜브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당시 윤 총장을 국민의힘이 데리고 와야 정권교체가 되고 문재인 정권을 종식할 수 있다고 여론을 모아갔다”고 밝혔다.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도 ‘윤석열 지키기’를 꼽았다. 민 후보는 “윤 대통령이 나름대로 국정 성과를 내고 있는데 홍보가 잘되지 않고 있다. 재미있게 표현하면 선전·선동 담당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이런 부분에서 저 민영삼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향해서는 “스위스가 마약을 특정 지역에서만 할 수 있게 양성화한 것처럼 이들이 외부에서 내부 총질을 하지 않고 당 안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게끔 당내에 공간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했다.
맹진규/노경목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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