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만남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21일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공개된 ''유동규 실록' 1화 이재명과의 만남.'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 대해 "알라딘 램프의 지니처럼 문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재명과는 언제 처음 만난 거냐"는 질문으로 시작한 영상은 14분24초 분량으로 제작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준비하던 "2009년에 처음 만났다"면서 입을 열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한솔 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연합장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이 대표에 대해 "그땐 당의 부대변인이자 변호사였다"며 "주변에 낀 사람들 없이 '다이다이'로 만났다"고 말했다.
유 평론가는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도전하려고 하는데, 분당 표를 얻으려 하니 리모델링이 아이템이었고, 그렇게 두 분이 만나게 된 거냐"고 풀이하자, 유 전 본부장은 "(리모델링을 위해) 정치적으로, 혹은 뒤에서 받침 해줄 사람을 찾아다녔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갔는데도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그때 이재명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본인이 도와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겠냐"면 "'입법을 해야겠다'고 하니 '도와주겠다'고 하고, 국회의원들도 만나게 해주고, 당시 국회의장이던 김진표 의원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을 주축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관련 입법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이재명이 유동규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정진상, 김용, 유동규가 의형제를 맺게 된다"는 게 유 평론가의 첨언이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유 평론가는 "기록 회의를 하다가 녹화를 시작했다"며 "대충 이것저것 뽑아보다 보니 100회 이상은 나오고도 남은 스토리고, 등장인물들의 등장부터 그들이 한 일까지 다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수십편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웹툰 본다 생각하고 시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해 10월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났다. 이후 검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와 측근들의 뇌물 수수 등 비위 의혹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