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진행 중이던 경력 개발자 채용을 전면 중단했다. 경기 침체와 인건비 부담 증가 여파에 카카오도 채용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중순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 지원자들에게 일괄적으로 탈락 처리를 통보했다. 서류 전형과 코딩테스트를 통과하고 면접 전형을 준비 중이던 지원자들도 모두 탈락했다.
카카오는 채용을 중단한 직군과 규모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직원을 뽑고 있는데, 현재 채용 홈페이지에는 △데이터센터 운영 엔지니어 등 테크 직군(3개) △서비스 비즈 직군(11개) △디자인/브랜드 직군(2개) △스태프 직군(9개)을 포함해 총 25개 직군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이번 채용 중단 사태는 카카오가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찾아온 IT업계 호황 속에 개발자 직군 등을 대거 채용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인건비는 1조68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인건비 부담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107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805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을 보수적으로 간다는 기조 하에 일부 포지션의 채용이 일시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해당 지원자에게 별도로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향후 해당 포지션 채용이 다시 진행되면 후보자에게 안내하고 채용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