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 남성이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순천 청암대학교 근처 식당 먹튀…저희 부모님 식당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70대 부모님이 겨우 운영하는 식당인데, '먹튀(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치는 행위)한 놈'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영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A씨 부모님은 손주 같은 마음에 주문을 받아줬다고 한다.
이 남성은 삼겹살 3인분, 공깃밥, 음료수를 주문한 뒤 김치찌개까지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다. A씨 부모님은 그를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 공부하는 어려운 친구'라고 생각해 장사를 준비하던 중 찌개까지 끓여줬다고 한다.
그런데 식사를 다 마친 이 남성은 노부부가 계산대를 잠시 비운 틈에 식당 내부를 쭉 살펴본 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떠났다. A씨는 "부모님은 '어려운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냥 갔겠냐'며 놔두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CCTV 영상을 보고 A씨는 "고의인 것 같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부모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을 힘들게 운영하시는데 손 많이 가는 음식들만 5만원어치나 먹고 튄 걸 생각하니 아직도 화가 난다"면서 "혹시 다른 식당에서 (같은 피해를) 당하지 마시라고 올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이러지 맙시다"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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