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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사진)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잇달아 내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DISH) 네트워크'의 5세대 이동통신(5G) 초도망 개통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디시 네트워크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은 이후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디시 네트워크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수주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2020년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원 수준 계약에 이어 미국 내 5G 통신 장비 공급 중 두 번째 규모다.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을 뚫은 것도 'JY 네트워크'가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의 '5G 통신 단독모드(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어 솔루션은 스마트폰 인터넷 연결을 위한 단말 인증 등을 제공하는 5G 핵심 인프라다. 고도의 기술력과 안정적 품질 보장이 요구되고, 한번 도입되면 교체 주기가 길어 신규 공급자의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KDDI의 5G 상용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2020년 5G 기지국, 2021년엔 가상화 기지국을 공급했다. 이번에 5G 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KDDI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구축한 KDDI 경영진과의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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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사업이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다 빠른 시장 선점을 위해 조직도 재정비했다. 올해 초 네트워크사업부 산하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경쟁사인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 출신 임원 2명을 영입했다. 신사업전략TF장에 에릭슨에서 영입한 헨릭 얀슨 상무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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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작년 말 인사에서는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 회장 뜻에 따라 5G 이후 차세대 통신 분야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21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6대 기업 총수 오찬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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