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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에 디자인을 입힌 컬러강판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고급 가전과 건축 내·외장재에 주로 쓰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에도 컬러강판이 사용된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동국제강이 독주하고 KG스틸과 포스코스틸리온이 추격하는 ‘1강 2중’ 체제였다. 하지만 컬러강판 시장에 슈퍼호황이 찾아오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했다. 작년 3분기 기준 동국제강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2%까지 떨어졌다. 포스코스틸리온과 KG스틸이 각각 20%대 후반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업계 4위와 5위인 세아씨엠과 아주스틸 점유율도 각각 10%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1강 2중’ 체제에서 ‘3강 2중’ 체제로 바뀐 것이다.
업체들의 공격적인 라인 증설도 뒤따랐다. KG스틸은 2021년부터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30만t, 동국제강과 아주스틸은 10만t가량 늘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가전 시장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컬러강판 시장은 차갑게 식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잠정치)은 7435억원으로, 전년(8030억원) 대비 7.4% 줄었다. 경기 침체가 본격 시작된 작년 하반기로 좁히면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2441억원으로, 전년 동기(4866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작년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1433억원) 대비 73.3% 줄었다.
컬러강판 업체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잇따라 라인 가동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부산공장 컬러강판 라인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10% 이상 낮췄다. 포스코스틸리온과 KG스틸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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