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3구역 조합은 지난 23일 준공 인가 신청을 취하하고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동작구가 준공 인가 신청을 앞두고 문제점을 발견해 보완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기존 하수관로로는 단지 내외의 하수 처리가 어려운 점, 단지의 자동집하시설 폐기물 컨테이너와 구 청소대행업체의 차량 규격이 맞지 않아 쓰레기 수거가 불가능한 점, 커뮤니티센터가 미완공된 점 등을 사유로 꼽았다.
조합은 일단 임시사용승인을 통해 입주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월세 계약을 맺고 이사를 준비해온 입주 예정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입주 후에도 단지 안팎의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건설사도 상황이 복잡해진다. 일반적으로 잔금은 입주해야 받는데, 준공 인가가 난 경우에 한하기 때문이다. 임시사용승인을 받게 되면 잔금 납부가 유예된다.
조합 등은 막판 조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작구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구는 임시사용승인 신청이 들어온 23일 서울시와 구 유관부서 32곳에 협의를 요청했다. 동작구는 “기관별로 의견을 받아서 적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에서도 입주 지연 안내 등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예정된 날짜에 입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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