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두 번 물 갈았다…한국인 즐겨 찾는 日 온천의 배신

입력 2023-02-24 20:26   수정 2023-02-24 20:32


일본 후쿠오카현의 한 숙박시설이 1년간 온천탕의 물을 단 2번만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지쿠시노 시에 위치한 후츠카이치온천의 '다이마루 별장' 료칸(숙박시설)이 1년에 단 2번만 온천탕 온수를 교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약 25분 내 거리에 있는 다이마루 별장 료칸은 1865년 세워진 전통 있는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료칸이다.

보도에 따르면 온천탕 물은 최소 주 1회 이상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료칸은 온수를 제때 교체하지 않은 데다 교체 시기마저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행정당국은 관련 처벌을 검토 중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다이마루 별장의 온천탕은 매일 온수 일부를 순환, 여과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 조례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이상 탕 내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한다. 별장 내 온수 교체는 1년간 단 2회, 휴무일에만 이뤄졌고 소독용 염소 주입 역시 소홀히 했다.

앞서 해당 료칸은 지난해 8월 보건소 검사에서도 기준치 2배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며 자연 및 인공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 보통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심할 경우 폐렴 유발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료칸 측은 온수 교체나 염소 주입을 제대로 실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재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해당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NHK는 료칸 운영사 측에 관련 설명을 요구했으나 "사장 부재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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