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價 오르고 수주도 잘되고…전력기기株 질주 채비

입력 2023-02-26 17:51   수정 2023-02-27 00:48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대형 전력기기 업체들이 가파른 실적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99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1330억원)에 비해 57.82% 많은 수치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21년만 해도 97억원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8.86% 상승했다.

효성중공업과 LS ELECTRIC도 가파른 영업이익 상승세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5.89% 증가한 1947억원, LS ELECTRIC은 22.46% 늘어난 2296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대형 전력기기 3사의 가파른 실적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판매 및 가격 조건이 모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유럽·중동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보내기 위해선 변압기 등 전력기기가 필수적이다. 3사 모두 지난해 관련 해외 신규 수주가 50% 이상 늘어난 이유다.

제품 가격도 상승세다. 전력기기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미국 전력기기 가격지표(FRED)’는 지난 1월 335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2021년 평균(232포인트)보다 45% 상승한 수치다.

목표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 평균치는 이날 현재 5만3143원으로 1개월 전(4만7880원)에 비해 10.99% 높아졌다. 효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9만65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1.55%, LS ELECTRIC은 7만2286원에서 7만5400원으로 4.31%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해외 경쟁 업체에 비해 낮은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현대일렉트릭이 8.86배, 효성중공업이 6.64배, LS ELECTRIC이 9.43배다. 제너럴일렉트릭(24.8배), 슈나이더일렉트릭(18.6배) 등 주요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에 비해 낮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전력기기 업체들은 장기 실적 정체기를 보였지만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전기차 증가, 북미 인쇼어링 등의 영향으로 전력망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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