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사측과 민주노총 소속 지회(1노조)의 임단협은 지난해 4월 첫 상견례 이후 1년 가까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지회가 기본급 5.6%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금 200만원 등 과도한 요구를 꺾지 않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국노총 소속 노조(2노조)의 임단협 안인 기본금 5.0%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보다 요구 수위가 훨씬 높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지난해 7월 노사 상견례 후 3개월 만에 임단협을 타결한 데 비해 민주노총 소속 지회는 1년 가까이 협상을 끌고 있다. 사측은 한국노총 소속 노조와 동일한 수준의 안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민주노총 소속 지회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지회의 이 같은 태도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와 힘겨루기를 위한 ‘몽니’라는 분석이다. 2014년 소수였던 민주노총 소속 지회는 조합원을 대거 끌어들이며 지난해 초 제1 노조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잦은 파업에 대한 피로감으로 민주노총 소속 지회 이탈자가 다수 발생하자, 임단협을 계기로 세를 다시 불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민주노총 소속 지회는 과반 조합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설비 가동을 무단 중지하고 사측 관계자를 집단 폭행하는 등 생산 차질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민주노총 소속 지회의 임단협을 수용하면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대거 이동해 강성 노조에 힘이 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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