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민 선박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이탈리아 해안 부근에서 난민들이 탄 배가 난파돼 43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이날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인근 해안에서 난민들을 태운 배가 난파돼 43명 이상 사망하고 80명가량이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해안 경비대는 난파된 선백에 난민 120명가량이 타고 있었으며 해안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바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소방 등 응급구조대가 제트스키 등을 이용해 해상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상황이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매체 아드크로노스는 이 배가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들을 태우고 오다 거친 풍랑으로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매체 안사(ANSA) 등은 시신 27구가 해안으로 떠밀려왔으며 해상에서 더 많은 시신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을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오는 난민들이 주로 상륙하려 하는 국가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서다. 그러나 이 지중해 항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항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중해 중부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 수는 2만333명이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취임 후 난민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펴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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