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논란을 겪고 있는 KT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회사 대표 인사에 관여하기하면서, KT의 향후 실적이 불확실해졌다는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오후 KT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64% 하락한 2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치논란이 시작된 1월 말(1월 25일)과 비교하면 16% 넘게 떨어졌다. KT의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내려간건 2021년 12월 이후 약 1년 3개월만이다.
앞서 정부는 국민연금을 통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통신사 과점체계 및 폭리를 지적한 만큼, 관련 정책을 반영할 정치권 인사가 다음 대표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도 관치 논란이 악재가 될 것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관점에서는 향후 경영 전략과 방향에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며 "특히 최근 정부의 요금 인하 요구 등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대표이사가 이러한 요구를 어떤 식으로 수용할지에 따라 KT 및 타 통신사업자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경영진 교체 시 성장 전략과 주주이익환원 정책 측면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차기 KT CEO가 결정나고 본인의 경영 비전을 선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 당분간 불안한 투자 환경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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