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마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캐나다의 로저스(41.1%)이고 이탈리아의 팀(37.9%), 미국의 버라이즌(36.0%)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계 회사들은 대체로 30%대 마진율을 기록했다. 버진모바일 계열 O2(35.8%), 브리티시텔레콤(BT·35.2%), 도이체텔레콤(T모바일 포함·34.9%) 등은 35% 안팎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일본 2위 통신사 KDDI의 마진율도 33.4%로 한국 통신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 NTT도코모는 이동통신 부문만 별도로 재무제표를 살펴보기 어려워 집계에서 제외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이 31.2%로 가장 높았고 이어 LG유플러스가 24.8%, KT가 20.7%를 기록했다. 특히 KT는 전체 12개 사 중 ‘꼴찌’로 나타났다.
국내 통신사의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통신사의 중복 투자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영국 등 유럽계 통신사는 네트워크 설치를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하거나 공공기관에서 먼저 설치한 뒤 통신사가 이를 빌려 쓰는 방식을 많이 쓰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통신사들이 각자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중복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통신장비 등 후방산업 효과까지 고려해 3사가 경쟁하도록 유도하면서 설비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높게 잡혔다는 뜻이다.
주파수 할당 비용 등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주파수 경매제를 도입하지 않은 일본은 통신사에 주파수를 무상으로 할당하고 있다. 일본 KDDI의 순매출액(영업수익) 대비 설비투자 금액(CAPEX) 비중은 11~12% 수준으로 국내 통신 3사(13~17%)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은 통신사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장려금과 고객 지원 등에서 자회사와 비자회사를 차별하는 불공정 행위를 한 혐의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