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급속 충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SK시그넷은 작년부터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와 실무 논의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지난달 첫 거래를 시작했다. SK시그넷은 1998년 설립된 시그넷시스템이 전신이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는 구글 에너지 전략 총괄을 지낸 네하 팔머가 설립한 회사로, 1조4000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기에 미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쓰도록 하는 ‘바이 아메리카 법’ 세부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중순 전기차 충전기에도 바이 아메리카 법을 적용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최종 조립 조건 이외에 미국산 철강을 사용한 외부 케이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이 추가됐다.
SK시그넷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CMO)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공장에서 신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산 철제 케이스 제작 업체도 확보해 바이 아메리카 법을 충족하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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