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하는 얘긴가?"…최태원 SK 회장, MWC서 AI 기술 점검

입력 2023-02-27 23:02   수정 2023-02-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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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차이 얘기를 엔비디아 사람이 와서 들으면 똑같이 인정하겠습니까?” “UAM 관제 시스템을 실제 운영해 보고 말하는 겁니까?”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경영진에 쏟아낸 질문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부스를 찾아 각종 AI 서비스와 관련 기술을 돌아봤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기업들의 AI 사업 저변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으로부터 전시 해설을 들으며 여러 질문을 했다. SK ICT 기업 세 곳이 합작해 세운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전시 코너를 주의깊게 봤다. 사피온의 칩이 기존 AI 인프라 ‘강자’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보다 낫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근거를 요구한 뒤 “AI 맞춤형 칩이라 추론 분야 성능이 높고, 공식 기관의 인증을 받았다”는 답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대해선 관제 시스템을 어느 정도 규모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를 점검했다. 그는 ‘동시에 여러 기체가 계속 떠도 문제가 없나’ ‘실제로 해본 것인가’ 등을 물었다.

AI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관심도 나타냈다. AI 기반 공간정보 플랫폼인 리트머스가 실시간으로 빠른 길을 찾아준다는 설명을 듣고는 “SK텔레콤이 탄소 감축에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키워온 기술을 결합·융합해 더 좋은 형태로 사람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MWC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유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며 AI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기업간 대면 미팅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 기술을 중점적으로 보고 여러 통신기업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선한결/장서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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