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공적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작년 4분기 보유 애플 지분 85%를 매각하고 테슬라, 니오 등 전기차 주식에 대거 투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캐나다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요 주식 보유 현황을 보고하는 13F(Form 13F)를 통해 작년 4분기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연금은 테슬라 주식 59만861주를 추가 매수해 총 95만9728주(약 1억1822만달러어치?작년 12월 31일 기준)를 보유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 논란으로 50% 넘게 급락했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셈이다.
캐나다연금은 또 중국 전기차 기업 주식에도 투자했다. 작년 4분기 니오를 220만주 추가 매수해 총 228만6740주(약 2230만달러어치), 리 오토 총 53만6797주(약 1095만달러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니오 주가는 작년 한 해 69%, 리 오토는 36% 각각 하락했다.
반면 미국기업 시가총액 1위 애플 주식은 같은 기간 300만주를 처분해 총 50만4575주(약 6556만달러어치)로 보유 비중을 줄였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27% 하락했지만, 테슬라보단 선방했다. 배런스는 캐나다연금의 투자 전략이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기금은 작년 3분기엔 테슬라를 포함해 전기차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연금은 답변을 거부했다.
캐나다연금의 바뀐 투자 전략은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80% 급등하며 빛을 발했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호실적 발표와 더불어 차량 가격 인하로 수요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내달 1일 열리는 ‘투자자의 날’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4일 종가(196.88달러) 기준 이 연기금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두달 만에 7000만달러(약 926억원) 넘게 증가했다.
캐나다연금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3980억달러(약 526조원)다. 미국 연기금·국부펀드 분석기관 글로벌SWF에 따르면 지난 10년 운용수익률은 연평균 9.58%였다. 글로벌 연기금 수익률 중 압도적 1위다. 규모가 비슷한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7.12%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 6.80%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5.64% △한국 국민연금 4.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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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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