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시장이 고꾸라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한 해 평균 2.78%로 나타났다. 공실률이 가장 높았던 작년 1월 3.62%를 기록한 이후 3%대를 유지하다 5월부터 2%대로 떨어지더니 12월에 2.07%를 나타내며 최저 공실률을 기록했다. 공실률이 연말로 갈수록 감소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분석에 활용된 오피스 임대시장 데이터는 전화, 방문 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안내문 등을 활용한 시세 조사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서울시 내 주요 권역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인 곳은 GBD(강남구, 서초구)로 작년 기준 월평균 0.5%를 기록했다. 1년간 소폭 상승과 하락의 반복 속에 전반적으로 1% 미만을 유지했다.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지난해 월평균 공실률이 1.18%로 1월에는 1.6%, 12월에는 1.02%로 분석됐으며 4월(0.92%)을 제외하고는 1%대의 공실률을 이어왔다.
반면 CBD(중구, 종로구)는 작년 평균 5.31%로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물론 이 또한 연말로 갈수록 공실률은 급감했다. 1월 6.88%를 보이던 공실률이 12월에 3.68%까지 떨어지며 주요 권역 중 연초 대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도 상승했다. GBD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이어 YBD 2.3%, CBD 0.6% 순이다. GBD의 경우 프리미엄 빌딩, 대형빌딩, 중대형빌딩, 중형빌딩, 소형빌딩 등 빌딩 규모와 무관하게 12월 기준으로 직전년도 대비 임대료가 모두 올랐다. 다만, YBD, CBD의 경우 규모에 따라 일부 임대료가 줄었는데, YBD의 경우 대형빌딩(-0.1%), 중대형빌딩(-1.4%), CBD는 소형빌딩(-0.9%)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주택은 물론 상업·업무용 시장까지 지난해 부동산 침체가 확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오피스 빌딩 임대시장은 공실률이 감소하는 나 홀로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신규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임대인 우위의 시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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