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아버지와 같은 옷을 입고 XXXL 사이즈 기저귀를 착용한다는 이른바 '자이언트 베이비'가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 나라 반둥에 사는 아기 무함마드 켄지 알파로는 생후 16개월이지만 몸무게가 약 27kg에 달해 현지에서 눈길을 끌었다.
켄지의 몸무게는 8~9세 정도의 초등학생과 같은 정도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 같은 나이대의 아기보다는 약 세배가량 더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켄지가 태어났을 당시의 몸무게는 4.5kg으로 우량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건강검진을 받고 그의 몸무게는 26.9kg, 키 75cm를 기록했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보도된 영상에는 켄지의 어머니가 아들을 똑바로 앉히려고는 등 안간힘을 쓰며 웃어 보이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기의 덩치가 더 이상 유모차에 맞지 않을 정도로 자랐으나 아직은 아기가 스스로 앉을 수도, 걷거나 기어 다닐 수도 없다며 육아의 고충을 토로했다고 콤파스는 전했다.
켄지의 어머니에 따르면 아기는 생후 6개월부터 비정상적으로 체중이 늘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1~2kg이 늘기도 했다.
몸집이 워낙 커진 탓에 시중에 판매하는 초대형 기저귀도 몸에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XXL 사이즈 기저귀를 입히지만, 그마저도 형편이 좋지 않아 잘 때만 착용한다고 전했다. 아기는 현재 10살 이상 초등생들이 입는 옷을 입거나 가끔은 몸집이 비교적 가벼운 아버지의 옷도 물려 입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켄지가 비만이 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모유가 나오지 않아 하루에 4번 분유와 연유를 먹인다"고 전했다. 다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희석된 연유밖에 살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게 콤파스의 설명이다.
한편 해당 사연이 현지 내에서 화제가 되자,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 아기를 돌보고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