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명 중 1명 이상이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 대학생의 평균 수면의 질이 남성 대학생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오지현 공주대 간호학과 교수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7월 대학생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학생 3명 중 1명 이상의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2019 팬데믹 기간 대학생의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횡단면 연구'는 영문 학술지 'Medicina'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대학생 수면 질 평가 도구로 '한국판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표(PSQI)'를 활용했다. 해당 지표의 7개 질문에 대한 점수의 합은 0∼21점이고, 점수가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다는 뜻이다. 대개 5점 미만이면 수면이 질이 '좋다', 5점 이상이면 '나쁘다'고 평가된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의 평균 수면의 질 점수는 4.8점이었다. 연구팀은 경계 선상에 놓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PSQI 점수가 5점 이상으로, 수면의 질이 나쁜 것으로 평가된 대학생은 전체의 34.2%에 달했다. 특히 여성 대학생의 수면의 질이 나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대학생의 평균 수면의 질 점수는 4.9점으로, 남성 대학생(4.3점) 보다 높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평가하기 위해 ‘코로나19(COVID-19) 공포 척도’(FCV-19S) 도구를 사용했다. 7개 질문에 대해 대학생이 답변하면 각각 1∼5점을 주는 방식으로, 총점은 7∼35점 사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에서 대학생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점수는 평균 14점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여학생이 14.2점으로 남학생(13.1점)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대학생의 우려도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은 대학생의 수면의 질을 낮추는 요인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치료에 관한 지식의 한계, 감염의 예측 불가능성, 일상과 사회생활의 혼란은 모두 불확실성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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