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가 올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세단 인기가 예전만 못하자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합친 CUV가 세단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에는 CUV 성격의 차도 생소한 명칭 탓에 SUV로 통칭됐지만 이젠 당당히 CUV임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UV는 승용차와 SUV의 장점을 합친 차종을 뜻한다. 세단과 비슷한 승차감과 날렵한 외관에 SUV의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을 더해 실용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는 GM과 토요타가 CUV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도 정통 세단을 표방했던 '크라운'을 CUV 타입으로 국내 출시한다. 16세대로 지난해 출시된 크라운은 세단, 스포츠, 에스테이트 등의 다른 타입으로도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CUV 타입이 처음으로 수입되는 것이다.
CUV라는 명칭은 다소 낯설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CUV 출시가 전무했던 건 아니다. CUV 성격을 갖고 있지만 명칭이 생소한 탓에 SUV로 묶이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측면이 강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스테디셀링 카인 XM3가 세단과 SUV를 합친 대표적 CUV라 할 수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도 CUV에 가깝다.
GM의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같이 SUV로 분류됐던 CUV가 차종에 직접 명칭을 드러내면서 하나의 세그먼트로 당당히 인정받는 분위기. CUV가 국내서 쪼그라드는 세단의 점유율을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UV 판매 비중은 57.9%(83만7948대)였던 반면 세단 판매 비중은 39.6%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이미 흔해진 SUV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당 차종이 CUV임을 오히려 드러내고 홍보하는 분위기"라며 "SUV와 세단의 장점만을 골라 섞어놓으니 활용성이 높아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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