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신생아 수 80만명 선 무너졌다

입력 2023-02-28 17:03   수정 2023-03-14 00:31


지난해 일본의 신생아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80만 명을 밑돌았다. 감소세가 당초 일본 정부가 내놓았던 전망보다 11년이나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2022년 신생아 수가 79만9827명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89만9000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0만명 가까이 줄었다. 신생아 수가 최대였던 1949년(약 269만6000명)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의 신생아 수는 최근 7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래 일본 정부는 신생아 수가 80만 명 선에서 무너지려면 2033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가임 인구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 등으로 인해 감소 속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가파른 신생아 수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그에 따른 경제적 혼란 속에 결혼과 임신을 기피하게 된 게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일본의 결혼 건수는 2019년 60만건에서 2020년 53만7000건, 2021년 51만4000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된 2022년엔 소폭 늘긴 했지만 51만9823건에 그쳤다.

인구감소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사망자 수는 158만2033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코로나19 전파력, 자가 격리 장기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출생에서 사망을 뺀 인구 자연 감소분은 작년 78만230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1년 전보다 17만명 가량 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보장제도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생아 감소는 노인을 부양하는 미래 세대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결국 향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3월까지 구체적 저출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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