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8일 17: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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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거점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은행?금융지주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신종자본증권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을 거점으로 하는 DGB금융지주는 이날 5년 후 콜옵션이 붙은 11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 달 9일이다.
수요예측 결과 1100억원 모집에 총 146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고금리를 노리는 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 1160억원을 연 5.09% 금리로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들은 DGB금융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신종자본증권은 변제순위가 후순위여서 일반 회사채(AAA)보다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된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게 DGB금융의 구상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업계에서 주로 활용한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에 이어 지방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은 지난 24일 연 5.8%의 금리로 5년 후 콜옵션이 붙은 1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DGB금융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지난 15일 열린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24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연 4.73% 금리로 1000억원을 찍었다.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보험사들도 신종자본증권 시장에 다시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번복 사태가 터진 뒤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은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다음 달 8일 5년콜 조건으로 2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AA급 우량채 인기가 조금씩 식고 있지만 고금리 수요가 꾸준한 은행?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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