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귀해진 대형아파트

입력 2023-02-28 18:07   수정 2023-03-01 00:49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 전용면적 85㎡가 넘는 대형 가구 비율이 5%대에 그치며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아파트 공급이 과도하게 줄어들자 일부 지역은 중소형에 비해 집값이 더 뛰고 분양 성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입주한 전국 아파트 총 33만2459가구 중 대형 타입 물량은 1만7932가구로 전체의 약 5.39%에 그쳤다. 부동산R114가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8.98%) 이후 십수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대형 아파트 비율은 2016년 7.99%로 떨어졌고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예상치는 3.43%로 다시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형 입주량을 시·도별로 보면 세종(14.63%)과 서울(10.45%)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10% 미만이었다. 울산과 제주는 단 한 가구도 없었고, 대전(0.02%)과 전북(0.32%) 역시 1% 미만이었다.

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몸값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보다 낮았던 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016년 18.61 대 1로 전체 평균(14.5 대 1)을 넘어섰고, 줄곧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집값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진 대형이 중소형보다 덜 올랐지만, 2017년부터는 상승률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비슷한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데는 건설사들의 과거 분양 실패 경험도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는 수요자인 4인 이상 가족이 급감한 탓”이라며 “다만 육아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비롯해 ‘상급지 투자’보다 현재 삶의 질을 중시해 큰 집을 찾는 젊은 세대 등의 수요가 없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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