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 후임 누가 되든 총선 압승 자신"

입력 2023-02-28 18:20   수정 2023-03-01 01:11


“내년 이맘때면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이 아닐 겁니다. 야당이 참신한 리더를 내세웠을 때도 이길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지난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직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DNA를 가장 잘 아는 후보”라며 “‘수도권 선거’ 승리를 지휘할 수 있는 사령관”이라고 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해서는 “3% 지지율 후보가 30% 될 때까지 신세 진 사람이 그렇게 많다”며 “김 후보는 공천 파동 가능성이 100%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당정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민심’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 엇갈리는 순간엔 민심을 우선하겠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득되지 않는다면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예상했나.

“표결 전 주변에 민주당 내에서 10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올 거라고 얘기했다. 생각보다 더 나온 이유는 민주당에 수도권 의원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의원들은 민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도권 선거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금 국민의힘이 115석으로 쪼그라든 이유가 121석의 수도권 의석 중 17석밖에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모든 선출직 최고위원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우리도 거기에 맞춰 진용을 짜야 하는데, 저 멀리 울산에서만 20년간 선거한 사람이 수도권 선거를 지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위 당직을 맡은 인사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특정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것도 사천이지만, 특정 인물을 공천하면 안 된다는 것도 사천이다. 그래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 대표나 공천관리위원장이 임의로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하겠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비례대표 순번이다. 선거인단을 모집해 그 사람들이 투표로 순번을 정하게 해 당 대표의 권한을 내려놓겠다.”

▷‘민심’과 ‘윤심’이 엇갈리면 어떻게 하나.

“사실 대통령실은 민심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통로가 제한적이다. 반면 국회는 지역구 의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민심을 제일 정확하게 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원래대로 가겠다고 한다면 그걸 존중할 거다. 결국 정부 정책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가 지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지기 때문이다. 민심이 이렇다는 것을 끊임없이 설득은 하겠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대통령 몫이다.”

▷단일화로 윤 대통령이 안 후보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할까.

“그건 저도 모른다.(웃음) 어쨌든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래 방향성을 완전히 바꿨다. 친북 성향의 정권을 세계사 흐름에 맞게 제 자리로 돌려놓은 역사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연금개혁은 총선 승리 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여당이 연금개혁안을 낸다고 민주당에서 받아주겠나. 일단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지 국회에서 정해 내려보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영국은 100일간 전 국민 대토론회를 열어 사회적 합의를 했다.”

▷만약 이번에 패배할 경우 당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에 뼈를 묻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또 제가 (당 대표가) 안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

고재연/양길성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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