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의 사랑', '청실홍실' 등을 부른 가수 송민도가 100세 일기로 별세했다.
1일 연합뉴스는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의 말을 빌려 송민도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다가 3~4일 전 건강이 악화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졌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송민도는 결혼 후인 1947년 24세의 나이에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모집에 응시했다. 남편이 먼저 제안해 용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성, 원방현, 김백희, 옥두옥 등과 함께 방송국 전속가수 1기생으로 발탁된 그는 3개월간의 교육을 받은 뒤 데뷔곡 '고향초'를 냈다. '고향초'는 이후 한국전쟁의 비극적인 상황과 맞물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고인은 서울 수복 이후 북진하는 국군을 따라 위문공연 활동을 펼쳤고, 휴전 후인 1956년에는 가수 안다성과 함께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1호 '청실홍실'을 불렀다. '청실홍실'에 이어 '나 하나의 사랑'도 히트시켰다.
1960년대에도 '목숨을 걸어놓고', '여옥의 노래', '서울의 지붕 밑', '하늘의 황금마차', '카츄사의 노래'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3년에는 가수 남일해·고대원 등과 함께 '백만불쇼단'을 결성, 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71년 미국으로 떠나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에서 생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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