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이탈표가 대거 나온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도 이른바 '수박' 색출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으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면서 "저에게도 이런 문자가 와서 답변드린다. 부결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는 '당원입니다. 의원님께서는 부결입니까? 가결입니까? 의견표명 해 주세요. 너무 한심해서 문자 보냅니다. 다음에 심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지난달 27일 표결 결과 찬성 139, 반대 138, 기권 9, 무효 11로 부결됐다.
예상 밖 대거 이탈표에 일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수박' 색출에 나섰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다른 뜻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이들은 이탈표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다음 총선 공천 탈락 명단'이라며 공유하기도 했다. 마치 '살생부'처럼 공유되는 이 명단에는 의원들의 전화번호 등 신상도 담겼다. 나아가 찬성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명단 공개를 주장하는 청원이 민주당 게시판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일부 지지자들의 살생부 작성과 문자폭탄 등 과격행위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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