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2111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2%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2월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작년 8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도요타(-2.4%), 혼다(-1.4%) 등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증가율(3.6%)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다. 판매 대수로는 혼다(8만3247대)를 3만8800여 대 차이로 제쳤고, 도요타(15만8709대)와의 격차는 3만6500여 대로 줄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6만1252대로 작년 동월 대비 9.6% 늘었다. 아반떼(52.8%), 쏘나타(41.8%) 등 세단은 물론 GV80(51.0%), GV70(29.8%) 등 고급 모델 판매도 대폭 확대됐다. 기아는 23.7% 증가한 6만859대를 판매했다. 카니발(85.2%), 스포티지(276.2%), 쏘렌토(26.6%) 등이 인기를 끌었다.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판매는 양사 합쳐 1만8063대로 18.7% 늘었다. 다만 기아의 전기차는 31.4%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작년 2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EV6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이오닉 5, GV60, EV6 등 전용 전기차 판매 합계는 지난달까지 누적 5만1549대를 기록하며 5만 대를 돌파했다. 2021년 말 아이오닉 5 투입 후 1년여 만이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32만7718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7% 많은 25만4027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을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사진)을 조만간 선보인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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