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2019년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각종 위원회의 숫자 조정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8년 노조 조직현황 집계 사상 처음으로 한국노총을 누르고 제1 노총이 된 직후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 보건복지부 재정운영위 등 각종 정부 위원회에서 한국노총과의 근로자 대표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시 상당수 위원회에선 한국노총이 민주노총보다 더 많은 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21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제1 노총으로 들어선 지 3년차인 만큼 최저임금위에 민주노총 몫으로 5명을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최저임금위는 공익위원 9명, 사용자 위원 9명, 근로자 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노총이 근로자 위원 중 5명을 추천해왔는데, 민주노총이 제1 노총의 지위에 맞게 추천권을 더 갖겠다는 것이었다.
한국노총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양 위원장의 발언 직후인 4월, 한국노총은 10만 명 규모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과의 통합 사실을 공개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제1 노총 자리를 넘보지 말라’는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후 ‘위원 재분배’ 문제는 수면 아래에 잠복한 상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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