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는 ‘기업 중심의 시장경제’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것(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이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일어나고 그 손해는 국민이 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KT의 차기 대표 후보 면접 대상자 네 명 전원이 KT 전·현직 임원인 점을 거론하며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외부 인사가 탈락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특정한 인사를 미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뿐 아니라 김성태 전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다른 여당 출신 인사도 서류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형주/이승우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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